오늘의 세계사

오늘의 세계사 1017년 1월 6일

수달곰 2024. 1. 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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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1017, Cnut the Great is crowned King of England.

 

101716일 크누트 대왕이 잉글랜드의 왕이 되다.

 

어제의 참회자 애드워드 왕과도 관련이 있는 내용입니다. 에드워드가 잉글랜드 국왕에 오르기 전 영국을 통치한 덴마크 크누트 왕조의 5대 국왕이자, 노르웨이 크누트 왕조의 3대국왕,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크누트 왕조의 2대 국왕입니다. 덴마크, 노르웨이, 잉글랜드를 하나로 통합해서 앵글로-스칸디나비아 제국을 세운 대왕입니다. 이 크누트 대왕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크누트 대왕의 초상

1. 유년시절

유년시절의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기독교화가 되어 있지 않은 왕이라 야만족 취급을 받아 많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중에 기독교도로 개종하기도 했지만요. 역사속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시기는 바로 덴마크의 왕 스벤 1세의 잉글랜드 정복기에서 등장합니다. 10142월에 아버지 스벤 1세가 사망하자. 1015년에 덴마크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바이킹이 잉글랜드를 상당부분 지배했다는 사실을 명분으로 잉글랜드를 재공격하여 에드먼드 2세를 몰아내고 왕위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에서 전쟁을 벌이는 크누트 대왕

2. 치세

잉글랜드 왕위를 얻고 나서 형 하랄 2세가 사망하자 덴마크의 왕위도 겸직하게 되었습니다. 크누트는 덴마크 국왕 크누트 2로 즉위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는데 크누트 1세가 아닌 이유가 전설 속 군주들 중 하르다크누트’(또는 크누트) 라는 왕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024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일부, 스코틀랜드의 일부도 정복합니다. 이로써 크누트는 당대 영국에서 스칸다나비아 반도까지 걸쳐있는, 북해를 마레 노스트룸 우리들의 바다 라는 뜻의 라틴어 삼다시피한 앵글로-스칸디나비아 대제국을 건설하였습니다. 또는 북해제국이라고도 불립니다.

앵글로-스칸디나비아 대제국 빨간색이 직할, 주황색이 조공국, 나머지는 동맹국

3. 사망

1035년 잉글랜드 도싯의 샤프츠베리에서 죽었습니다. 시신은 올드민스터 사원에 묻혔지만 이후 임명된 윈체스터 주교 왈켈린이 그 사원을 철거해 버리고, 대신 옆에 성당을 지어 유해들을 수습합니다. 이상하게 정복왕들은 일찍 생애를 마감하는 것 같습니다. 40세로 사망하자 대제국이 분열되어 버립니다. 아들도 요절을 해 버립니다. 다행히 막내 아들인 하레크누드가 덴마크와 잉글랜드의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4. 평가

정복자로서의 이미지는 잔인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통치자로서는 지적이며 온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의 내적인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가장 능력있는 왕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이후 원시종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그리고 경건한 기독교도가 되었고 교회의 후원자 역할을 자임합니다. 기독교 개종에는 꽤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잉글랜드의 왕이 된 이후 잉글랜드의 신하들과 바닷가를 거닐다가 밀려오는 파도가 모래를 깎는 것을 보고 파도에게 나의 명령 없이는 내 땅을 한 치라도 깎아낼 수 없다. 즉시 멈추어라.” 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도가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리 없었겠죠. 파도는 계속 밀려들어 왔고, 크누트는 발을 적시지 않게하기 위해 그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누트는 잉글랜드의 점령한 권력자라고 생각했으나 일개 파도도 지배하지 못하는 무력한 자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보시는 데서 자신을 높일 수 없다고 왕관을 윈체스터 대성당 제단에 걸쳐놓고 예배를 드리는 경건한 기독교도가 되었습니다. 수도원들을 수업이 약탈했던 과거를 떠올려 보면 참 세상일은 모른다 싶습니다.

실제 잉글랜드에서는 평가가 굉장히 좋습니다. 정복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내치에 상당히 공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대왕이라는 말을 붙은 사람은 영국왕실중에 두명밖에 없습니다. 바로 800년대의 알프레드 대왕과 바로 크누트 대왕이죠. 하지만 제국을 이루고도 빨리 죽어버려서 자신이 이룬 제국을 안정화 시키지 못하고 잉글랜드가 노르망디공에게 다시 점령될 때 까지는 다시 혼란기를 겪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정복왕들이